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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ROOMING

이솝(aesop) 향수 4종 비교 및 시향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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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이솝 향수 4종(마라케시 인텐스, 테싯, 휠, 로즈)을 소개드리고 비교 분석하여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이솝 향수를 알려드리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이솝에서 지난 20일 신상 향수 '로즈 오 드 퍼퓸'을 출시하면서 이제 이솝의 향수 라인은 총 4 제품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향수의 특징과 노트를 소개해드리고 제 개인적인 사용후기와 시향 후기도 함께 말씀드려볼게요. 평소 이솝 향수에 관심이 있으나 향에 대한 정보가 없으셨던 분들은 시향 해보시기 전 이 포스팅을 보고 매장을 방문하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럼 출발해보시죠!

 


이솝 향수 4종

마라케시 인테스/ 테싯 / 휠 / 로즈

이솝 향수는 신상 로즈까지 총 4라인 인데요. 가장 처음 출시한 마라케시 인테스를 시작으로 테싯, 휠, 로즈 오 드 퍼퓸 순으로 출시했습니다. 특이점이라 한다면 출시 순서대로 가격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랐어요^^ 참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이솝에서는 향료가 최근 순으로 더 많이 들어가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예.. 뭐 그래요. 솔직히 지속력이 제로에 가까운 향수로 정평이 나있는 이솝인데, 가격마저 이렇게 사악해지면 점점 구매하기가 꺼려지는데 말입니다. 물론 지속력이 낮은 은은함의 매력으로 이솝 향수를 좋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도 은은한 향수가 좋긴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 지속력은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솝은 네.. 그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출시한 로즈 오 드 퍼퓸도 가지고 싶게 만드는 이솝. 정말 미워죽겠엉. 각설하고 여러분께 출시 순서대로 각 향수의 노트와 느낌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마라케시 인텐스(Marrakech Intense)

베이스 계절감 지속력 가격
오리엔탈 봄,가을 50ml / 95,000

이솝에서 가장 처음선보인 향수 마라케시 인텐스입니다. 마라케시는 이솝에서 유일하게 오 드 뚜왈렛과 오 드 퍼퓸 2라인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오 드 뚜왈렛은 알코올이 가미된 스프레이형이라 확산력은 좋을 순 있어도 지속력이 낮다는 특징이 있고요. 그에 반해 오 드 퍼퓸은 은은하게 지속력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어요. 50ml가 오 드 뚜왈렛이며, 오 드 퍼퓸은 10ml 110,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퍼퓸이 더 세지요. 향만큼이나 말입니다.

마라케시를 처음 시향을 하면 '아! 이건 오리엔탈이다!' 라는 느낌이 확 치고 들어옵니다. 조향사가 모로코의 마라케시라는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 재현해 낸 향이라고 하는데요. 모로코를 가보진 못했지만 정말 모로코가 떠오르는 향입니다. 굉장히 이국적이고 향신료 가득한 냄새가 가득합니다. 꽤나 유니크한 향이기 때문에 이솝의 4 제품 중에 가장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향수예요. 탑 노트에서는 알싸하고 스파이시한 오리엔탈 향이 훅 들어오는데요. 마라케시의 주 향료인 정향과 카다멈이라는 향신료가 바로 이 스파이시한 느낌을 살려주었다고 합니다. 뭔가 모로코의 전통 시장이나 사원을 거니는 서양 남자가 떠오른다고 할까요? 그리고 중반부터는 은은한 플로럴 향이 나는데요. 샌달우드, 베르가못, 네롤리, 재스민이 쓰였다고 하네요. 하지만 꽃향이 뿜뿜하는 플로럴 한 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마라케시의 전반적인 느낌은 우디 함과 아로마가 기저에 깔려있고, 거기에 특유의 향신료가 가미된 스파이시한 향입니다. 여기에 플로럴 한 단 향이 정말 은은하게 깔려있는 느낌이라 이 점 참고하시고 꼭 시향 해보시기 바랄게요. 사용 계절은 겨울만 제외하면 모두 무난하게 사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겨울에 사용하기엔 향의 느낌이 다소 차가운 느낌이 강하거든요. 남녀 모두 사용하셔도 무관합니다. 이솝 향수가 모두 그렇습니다. 성별에 제한이 없어요.

 


테싯(Tacit)

베이스 계절감 지속력 가격
시트러스 여름 50ml / 130,000

두번째 향수는 테싯입니다. 테싯은 이솝의 4 제품 중 가장 가볍고 상쾌한 향수입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에 사용하시기에 아주 좋지요. 오 드 퍼퓸 제품이며 50ml 130,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테싯부터 이솝의 향수가 10만 원을 넘기 시작했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테싯을 처음 뿌리고 나면 유자같은 시트러스 향이 퐝 치고 들어옵니다. 탑노트에서 시트러스, 유자가 쓰였는데요. 이 두 성분이 본인의 존재감을 잘 드러내고 있어요. 아주 상쾌하고 산뜻한 향이라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조향사가 전통적인 코오롱의 신선한 노트와 지중해의 문화, 지형, 그리고 섬세하고 향기로운 식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마라케시가 모로코였다면 테싯은 지중해가 펼쳐진 모나코가 떠오른다고 할까요? 마냥 여름의 시원하고 햇살이 내리쬐는 쿨함이 느껴지는 향은 아닙니다. 시트러스와 미들 노트로 쓰인 바질의 상쾌한 향이 지나고 나면 바로 이솝 특유의 아로마와 우디 한 향으로 바뀝니다. 베이스에는 베티버와 정향이 쓰였는데요. 약간 물기를 머금은 나무껍질의 향이 나요. 이슬 맺힌 풀잎의 향 같기도 하고요. 울창한 숲 속의 느낌은 아니고 작은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솝 향수에서 가장 무난하게 입문하기 쉬운 향수라고 생각해요. 불호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중적이면서도 이솝의 아이덴티티가 잘 살려진 향수거든요. 단점이라면 역시 지속력을 들 수 있습니다. 뿌리고 3시간 정도 지나면 잔향도 거의 사라져 있는 마법..^^ 여름에 부담 없이 칙칙칙칙 4번까지 사용 가능한 테싯입니다. 

 

 


휠(Hwyl)

베이스 계절감 지속력 가격
스모키 우드 겨울, 비온 날 중상 50ml / 140,000

세 번째 향수는 휠입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단연 이솝 향수 중 가장 매력넘치는 향수라고 꼽겠어요. 하지만 호불호도 강할 수 있는 향입니다. 묵직하고 점잖은데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향이에요. 오 드 퍼퓸 제품이며 50ml 140,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테싯에서 또 1만 원이 올랐지 뭐예요. 1만 원어치 지속력을 얹어줬나 봅니다.

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아주 울창한 숲 속에 있는 절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숲도 한 여름에 푸릇푸릇하고 생기넘치는 숲이 아닙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아침이슬을 잔뜩 머금은 아침 새벽의 숲 속이에요. 그리고 이 곳의 한가운데 사찰이 있습니다. 이 사찰 안에서는 향 한 개가 타고 있어요. 이 향은 물 먹은 숲 속의 공기와 만나 은은하면서도 묵직하게 퍼져나가죠. 젖은 땅의 흙내음도 함께 공존합니다. 탑노트에서는 사이프러스가 쓰였는데요. 지중해에서 자라는 침엽수 종입니다. 이 나무가 휠의 첫 향을 지배해주고 있지요. 역시 휠도 숲 속의 사찰 향을 거치고 나면 베티버 베이스의 우디 한 향이 남아있는데요. 휠은 특히나 스모키 한 우디향이 꽤 짙게 남아 있습니다. 아주 바짝 마르다 못해 태워진 고목이 한 그루 손목에 남아있다고 할까요? 그래서인지 저는 비 오는 날에 유독 휠을 많이 뿌리게 됩니다. 공기중의 습기와 휠이 어우러지면 정말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는 기분이에요. 지속력은 이솝 향수 중에 가장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말씀드렸죠. 이솝 향수들이 대체로 지속력이 오래가지 못하는 편입니다. 타 향수와 비교했을 때요. 휠 역시 성별 불문하고 사용하시기 좋습니다. 

 

 


로즈(Rozu)

베이스 계절감 지속력 가격
장미, 우디 4계절 50ml / 180,000

마지막 소개드릴 향수는 가장 따끈따끈한 신상 로즈입니다. 4월 20일에 전국 온/오프 매장에 정식 출시했는데요. 마라케시와 휠을 만든 조향사 ‘바나베 피용’이 이번 로즈 오 드 퍼퓸 컬렉션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출시한 로즈 오 드 퍼퓸의 가격은 180,000원으로 드디어 이솝의 향수가 20만 원에 가까운 향수를 출시하네요. 많은 향료가 사용되어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고 말했는데요. 마라케시와의 가격이 어느덧 두배가 되었네요. 살짝 부담스럽긴 하지만 아무렴 향이 좋으면야 구매해야죠 제가 무슨 힘이 있나요... 부푼 기대감으로 시향을 해봤습니다!

역시 이솝이네요. 이솝의 아이덴티티를 놓치지 않은 향입니다. 이름이 로즈여서 플로럴하고 장미의 화려한 향이 공기중에 퍼지는 것을 기대하신 분은 굉장히 실망하실 향입니다. 처음 로즈를 뿌리고 나면 장미향은 사실 거의 느끼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휠의 절간 향과 스파이시한 향이 코를 찌릅니다. 로즈에서는 장미 뿐만아니라 시소라는 향료가 쓰였는데요. 시소는 쉽게말해 일본의 깻잎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로즈에서는 시소가 스파이시하고 개운한 향을 맡아준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자연에서 온 얼씨한 향이 코를 휘감습니다. 이솝 특유의 우디하고 아로마한 향이 이번 로즈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며 시작하죠. 그리고 이 향들이 거치고 나면 장미꽃 한 송이가 딱 피어나 있어요. 도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장미가 아니라 고독하고 쓸쓸하게 젖은 땅에 피어나 있는 장미 한 송이요. 아주 은은하게 나기 때문에 저는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딱 휠에 4만 원어치 장미 한 송이를 추가한 향이라고 표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휠이 너무 무겁고 부담스럽다고 느끼셨던 분들은 로즈 오 드 퍼퓸이 딱 제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속력은 휠보다는 덜 오래가는 느낌을 받았고, 역시나 성별에 제한 없이 사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시향이었지만 구매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조금 더 고민해보려고요. 아무래도 이솝의 신상 향수라서 기대한 것도 크지만 정말 예상했던 대로의 이솝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로즈향이라, 처음 마라케시와 휠을 접했을 때의 신선한 충격은 느끼지 못한 향수였네요. 


코멘터리

오늘은 이솝 향수 4종을 소개해드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로즈 오 드 퍼퓸을 제외하곤, 모두 구매하여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데요. 이솝의 향수는 모두 재구매를 하고 싶은 만큼 이솝향수만의 매력이 살아있는 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앞서 소개드릴 때 지속력에 관한 아쉬움을 계속 언급했는데요. 사실 지속력이 세다는 건 그만큼 향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향수들은 금방 질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솝은 이 부분에서 있어서는 사용하면서 향이 질리거나 역하게 느껴지진 않지요. 항상 은은하게 피부 본연의 향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벌써 다섯번 째 이솝의 향수가 기대되네요. 제 글이 여러분께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가급적 이솝 매장을 방문하셔서 꼭 시향, 착향해보시고 구매하시기 바랄게요. 그럼 오늘 포스팅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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