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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사회·생활

배달의민족이 쏘아올린 수수료 공, 국내 배달앱 시장 전망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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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배달앱 '배달의 민족'에서 요금제 체계 개편 발표를 했습니다. 기존 정액 서비스의 수수료 방식을 정률제로 변경하겠다는 발표였는데요. 이로 인해 평균 27만~35만 원을 내던 업체들이 최대 174만 원까지 오르게 되는 결국 '수수료 인상'이 개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잦습니다. 우아한 형제에서는 일부 업소가 광고 노출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 체계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평균적으로는 수수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음식점들은 오히려 반발하고 나서게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라며 어려움이 가중됐음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견됐던 수수료 인상

 

사실 이와 같은 수수료 인상은 작년부터 예견한 바 있습니다. 작년 5월부터 배달 앱 시장은 치킨게임을 벌여왔는데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요기요에서 작년부터 공격적인 할인과 쿠폰 마케팅으로 배달의 민족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손해에 가까운 이벤트를 벌였습니다. 이 당시에만 해도 단순히 배달의 민족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함이라고 생각했으나 작년 연말 배달의 민족은 요기요 운영사 딜리버리 히어로(DH)에 매각됩니다. 무려 4조 8천억 원에 말이죠. 딜리버리 히어로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배달 서비스 회사를 운영하는 독일 기업입니다. 국내에서는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을 독식하게 된 셈입니다.

 

이제 당연히 음식점 자영업자들은 3사 합병소식에 수수료가 오를 거라고 우려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사실상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경쟁자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 수수료 인상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이에 배달의 민족에서는 합병 이후에도 중개 수수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단언한 바 있었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지난 1일 수수료를 올리는 소식을 발표한 것이죠.

 

 

 

 

배달의 민족 맛집랭킹 1위 중국집 폐업소식

 

생각보다 후폭풍은 거셌습니다. 외식업주들은 한 목소리로 반대를 제기했고 일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버린 수수료때문에 가게 폐업을 한다는 가게들도 생기면서 누리꾼들도 배달의 민족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죠.그리고 어제 오후 배달의민족이 입장을 다시 내놨습니다. 공식 사과문과 함께 개선책을 만들고 업소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이죠.

 

 

 

 

 

무조건 배달의민족이 깡패일까

 

그리고 오늘 우아한형제 박태희 상무의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번 개편 서비스의 이유이기도 한 '깃발 꽂기의 폐해'에 관한 이야기였는데요. 저는 배달의 민족에서 내놓은 서비스 입장에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설명드려보려고요. 그가 말하는 폐해를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깃발 꽂기는 '울트라 콜'을 말하는 겁니다. 울트라 콜이 뭐냐? 점주들이 월 8만 8천 원을 내고 음식 카테고리면 최상단에 본인들의 음식점을 노출시킬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서비스에는 숫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점주들은 지역마다 많게는 30~40개까지 깃발을 꽂아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배달의 민족 상단에 이 업체들만 우선 노출이 되기 때문에 주문이 더 많이 일어나고, 이 깃발 꽂기 경쟁은 과열되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그러면 울트라 콜은 이용하지 않는 점주들은 사실상 노출이 거의 최하단에서 보이기 때문에 매출 발생이 어렵다는 거지요. 그래서 울트라 콜의 개수를 제한하고 수수료 방식으로 변경하겠다는 게 이들의 생각입니다. 또한 모든 업체가 반발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점주들도 있고, 개편된 오픈 서비스로 바뀌고 나서 역대급 매출이 생겼다는 점주도 있다는 것이 배민의 입장이었습니다. 또한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요. 배민이 정한 수수료율 5.8%는 전 세계 동종업계, 이커머스, 푸드 딜리버리 다 합쳐서 절반의 절반 정도 되는 수준인 4분의 1, 5분의 1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멘터리

 

사실 배달의 민족은 사기업이죠. 어찌보면 영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저도 소비자 입장으로 생각했을 때 배달앱을 이용하는 게 너무나 편리해요. '배고프다 > 먹고 싶은 음식이 생긴다 > 찾는다 > 배달 주문'의 프로세스가 배달앱을 통해 이용하면 너무나 간편하잖아요. 우리들은 일종의 이러한 편리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셈이기 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대가는 당연히 이윤추구로 이어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비용'인가를 놓고 보았을 때 조금씩 오르는 음식 가격에 대한 부담은 결국 소비자가 안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저도 어느 순간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전화로 직접 주문을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죠. 모든 상황을 당연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조금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배달앱 이용에 대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역 자치구 별 공공 배달앱 서비스를 더 적극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소식도 보았는데요. 지역화폐도 더 활성화시키고 지역 소상공인들도 저렴한 수수료로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방법 같아서 기대됩니다. 어떤 시장이든 독식은 결코 소비자들에게 독이 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배달앱 시장에도 새 바람이 일기를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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