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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엔터테인먼트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펭수 잇는 올해의 캐릭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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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소개된 빙그레우스

 

지난 2월 23일.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 뜬금없는 피드가 하나 게재되었습니다. 의문의 미소년이 찍은 셀카 피드였는데요. 이 이미지 한 장으로 사람들은 단숨에 예사롭지 않음을 깨달았죠. 그의 이름은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 그는 빙그레 나라의 왕자였으며, 빙그레의 왕위를 승계받기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의 번영을 이루라는 미션을 부여받습니다. 숨 막히는 빙그레 세계관. 저세상 텐션 캐릭터 빙그레우스가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캐릭터 마케팅의 성공

 

지난 해 EBS의 캐릭터 펭수의 등장으로 캐릭터 마케팅의 저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캐릭터만 내세워서 이뤄낸 결과는 아니겠죠.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성공할 수 있는 시대인데요. 사람들에게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함에 있어서, '모로 가도 일단 귀여워야 해'가 캐릭터 개발의 가장 큰 중점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일단 캐릭터라 하면 사랑스럽고 귀여워야 제 맛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이 말도 정답이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세대인 MZ세대에게 소위 말해 '먹히는 캐릭터 마케팅'이란 그 캐릭터의 외모보다는 개성과 매력을 얼마나 잘 보여주느냐가 되었으니까요.

 

EBS 오디션 면접을 보는 펭수

 

캐릭터 펭수 역시 세계관부터 정말 독특했습니다. 남극에서 비행기를타고 스위스를 경유해 EBS까지 면접을 보러 왔다는 콘셉트. 그 이유인즉슨 뽀로로 선배의 성공을 이어받기 위해서라나요. 처음 듣고는 피식할만한 황당한 설정이지만, 어느새 우리는 펭수와 펭수 주변의 인물들에게 까지 감정을 이입하며 '펭수세계관'에서 헤어나오지 못할만큼 재미와 웃음을 선물 받습니다. 예전엔 그저 캐릭터의 행동과 외모가 귀엽고 선한 영향력으로 매력을 발산했다면, 오늘날엔 캐릭터가 하는 말과 행동에서 공감능력을 자극합니다. 예를 들어 남극에서 왔다는 애가 HOT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춤을 춥니다. 무조건 바른말 고운 말만 하고 정의롭던 캐릭터들과는 달리 같이 일하는 스텝에게 성깔을 부리며 일의 고단함을 토로하죠. 마치 제가 유년시절 HOT의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고있는 모습과 같이, 또는 오늘 직장에서 마음속으로만 상사에게 대드는 모습과 같이 말이죠.

 

 

 

 

공감을 자극하는 캐릭터

 

빙그레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빙그레우스 캐릭터 설정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공감'이란 키워드는 마케팅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것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것들에서 오는 공감. 캐릭터 펭수는 이 부분에서 제대로 먹혀들어간 셈이죠. 빙그레의 새 캐릭터, 빙그레우스의 첫인상은 일단 펭수 못지않습니다. 오프라인에 구애받지 않는 온라인용 마케팅용이어서 그런지(추후 어찌 될지 모르지만요) 미소년 만화책에서 튀어나온듯한 캐릭터 작화를 설정했습니다. '왕자'라는 설정 때문인지 나르시즘이 성격에 적절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밉지 않도록 인스타그램의 운용을 잘 못하는 '미숙함'으로 중화를 시켜주죠. 그리고 빙그레는 자사 제품을 이 캐릭터에게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빙그레우스의 의상을 보면 대부분이 빙그레 제품을 아이템화 시켰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별거 아니지만 재미와 공감을 유도하고 있죠. 이렇게 재밌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합쳐서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가 탄생했고, 그렇다면 과연 이 캐릭터를 가지고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운영해나갈까 궁금했는데요. 워낙 빙그레의 역사는 오래되었기 때문에 자사 제품들 또한 이름만 들어도 굵직굵직한 제품들이 많은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빙그레우스를 통해 자사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빙그레우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빙그레의 대표 제품들을 하나씩 소개하며 마치 사람들이 만화책을 읽는듯한 스토리텔링을 이어갑니다. 그러면서 빙그레우스 세계관을 키워나가고 빙그레우스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을 한 명씩 등장시키고 있죠. 빙그레는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빙그레우스를 활용할 생각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바나나우유, 투게더, 비비빅, 슈퍼콘 정도의 아이템 소개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의 반응은 수직상승곡선을 탈 정도로 뜨거운데요. 앞서 말했듯이 빙그레의 제품은 아직도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에, 이 많은 제품들을 빙그레우스라는 캐릭터와 함께 어떻게 녹여낼지 궁금해지네요. 시작은 인스타그램 채널이었지만 어느 순간 유튜브에 진출해있을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럼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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